Miles Davis - Kind of Blue
Miles Davis (T)
Bill Evans (P) - "Freddie Freeloader"와 live version "So What" 제외
Wynton Kelly (P) - "Freddie Freeloader" 와 live version "So What"
Cannonball Adderley (AS)
John Coltrane (TS)
Paul Chambers (B)
Jimmy Cobb(Dr)
언젠가 20대 중반부터는 새로운 음악을 찾아듣지 않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이 과학적인 사실인지는 모르겠다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얼추 맞는 것도 같습니다. 20대 초 중반부터 계속해서 들어온 재즈 명반들. 결국 다시 앨범을 들으려고 해도 새로운 재즈 뮤지션의 새로운 앨범들 보다는 닳고 닳도록 들은 앨범만 다시 재생하게 됩니다.
이 앨범에서 빌 에반스의 영향과 모달 재즈, 클래식의 영향을 받은 선법 등등에 대해 말하는 건 딱히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 학술적인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매체에서 얻을 수 있으니까요. 리스너 입장에서는 그런 뒷 이야기까지 일일이 알지 않더라도 감상에 집중하기에 불편함이 없겠죠.
사실 처음 들었을 때는 1번 트랙인 So What이 너무 단순하게 들려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Blue in Green을 엄청 좋아했는데 특히 색소폰 연주가 너무 감미로워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앨범을 반복해서 찾아 들을 때면 이상하게 So What의 단순한 코드 사이로 절제된 솔로 연주가 점점 좋아지곤 합니다. So What 마일스의 트럼펫 솔로는 거의 외워서 입으로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네요.
다음에는 조금 더 색다른 앨범을 찾아들어볼까 합니다. 맨날 뻔한 명반만 듣다 보니 이래서는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새로운 거라고 해봤자 브래드 멜다우나 롭 반 바벨 정도에서 안 벗어날 것 같기도 합니다. 재즈 신성들을 공부하고 싶은데 어디서 알아가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