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Evans (P)
Scott LaFaro(B)
Paul Motian(Dr)
왈츠 포 데비라니 너무 뻔한 느낌이네요. 이 카테고리의 취지에 맞으려면 안 들어본 앨범들을 들으면서 간단하게나마 감상을 적어야 합니다. 아카이빙을 해서 나중에 다시 듣고 싶은 앨범을 떠올려보고 또, 이전의 감상을 되돌아보자 하는 맘이 있거든요. 맨날 듣는 앨범을 굳이 기록해야 하나 싶은 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적는 앨범만큼은 정말 자주 듣고 가장 애정하는 앨범이 나와도 괜찮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누구냐고 말할 때 빌 에반스를 말하기가 싫기도 합니다. 너무 전형적이랄까요. 빌 에반스는 누구나 좋아하는 재즈 피아니스트니까요. 제가 축구를 잘 모르지만, 축구선수 누구 좋아하냐고 했을 때 메시를 말하면 너무 전형적인 그런 느낌이 있잖아요. 제게는 빌 에반스가 조금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조금 다른 피아니스트를 말하기도 합니다. ECM 피아니스트들이나, 입시생들이 좋아할 거 같은 브래드 멜다우나 롭 반 바벨이나 그런 피아니스트들요. 하지만 솔직하게, 정말 양심껏 어떤 피아니스트가 가장 좋냐고 물으면 빌 에반스를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앨범 역시 너무나 뻔한 Waltz for Debby 앨범을요.
앨범 자체가 길지 않아서 마치 거대한 한 곡 처럼 전체를 따라 듣는 것도 좋습니다. 굳이 나눠서 보면 저는 특히 첫 트랙을 좋아합니다 My Foolish Heart. 하지만 Undercurrent 앨범이나 이 앨범은 곡 단위로 나눠서 생각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빌 에반스가 닦은 서정적인 길을 따라 빠져드는 게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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