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이기적 유전자 다시 읽기

by 해달바코 2024. 3. 4.

저번 주에 삼국지 정사를 구매할까 고민하다가 집에 묵혀두었던 책을 먼저 읽어볼까 하고 책장을 뒤졌습니다. 다행히 '이기적 유전자'를 발견해서 요 며칠 동안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처음 고등학생 때 읽다가 포기하고 5~6년 즈음 전에 과학 책을 한참 찾아 읽을 때 다시 읽어볼까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당시에는 여타 리처드 도킨스의 책과 다르게 사담이 적은 이유 때문인지 조금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쉽고 재미있게 글을 쓰는 재주가 있습니다. 글에 익살이 가득하고, 비유나 예시가 흥미롭죠. 생소한 과학을 다루면서도 굳이 기술서나 이론서와 같이 딱딱한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어떤 책에서는 과학보다는 사설이 중심이 되기도 하는데, 그 때문인지 혹자는 과학을 중심이 아닌 프로파간다를 위한 책이라고도  하더군요. 꽤 동감하기도 합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프로파간다는 맛도 있고 공감도 많이 가기 때문에 재밌는 부분도 있거든요.

여하간 이기적 유전자는 리처드 도킨스의 다른 저서와는 조금 다르게 인문학적인 의견 개진보다는 과학적 논리 전개가 중심이 됩니다. 과학에 깊이가 없는 일반 시민으로서, 이 당시의 도킨스의 주장이 얼마나 과학계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글의 논점을 차치하고 과학적 사실만 공부하듯이 집어먹고 있습니다. 

이게 과거의 저랑 조금 다른 부분인 듯합니다. 과거에는 역사와 철학 같은 인문학 서적이 훨씬 재밌었다면 요즘은 과학이나 기술 중심의 책이 더 흥미가 갑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을 때만큼의 부담과 지루함이 딱히 없네요. 이번에는 꼭 완독 해서 후기를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사족인데 이번에 40주년 기념판으로 표지와 변역이 개선되어서 나왔네요. 사고 싶지만... 참아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