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배경
성균관대는 소프트웨어공학, 컴퓨터 공학, 정보통신학과 등과 같은 일반 컴퓨터 과학 학과는 없습니다. 정보보호학과 빅데이터 학과가 있는데요, 처음에는 빅데이터 학과와도 고민을 하다 정보보호학과로 결정을 했습니다. 빅데이터, AI 등은 최신 트렌드 기술이지만 저는 기초 이론 공부, DB와 네트워크 같은 기본적인 주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빅데이터, AI 기술을 위해서는 통계학과 수학 지식을 쌓기 위해서 2년에서 2년 반은 너무 짧고, 직장과 병행하면 겉핥기식의 공부만 될 거 같다고 느꼈습니다. 제 생각에 보안 기술은 웹, DP, 네트워크, 클라우드 전반을 다루는 광범위한 지식이 필요했고 대학원 수업을 통해서 얻어갈 것이 많았기에 이 부분을 잘 설명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 생각보다 특수대학원 후기가 많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기술적인 질문보다는 직장과 병행을 할 수 있는지. 지원은 나오는지. 기본적인 컴퓨터 공학이나 보안 지식 등이 질문으로 나온다고 하여 공부를 해서 갔습니다.
면접 후기
대기실에서 간단한 설문을 하고 면접 장소로 갔습니다. 지원자 셋에 교수님 둘로 이루어진 다대다 면접이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이후 직업과 연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저만 제외하고는 다들 보안 관련 직종에서 일하고 연차도 꽤 된 분들이더군요. 저는 웹 개발자이기도 하고 솔직하게 사내에서 보안과 관련된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다 보니까, 보안 관련 질문에 똑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질문 자체는 평이했지만 제가 준비했던 사항이 아니라 너무 긴장해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대략적인 진행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1. 자기소개 => 저는 ~~ 위주의 사업을 하는 웹 개발자이고 자바와 넥사크로 등으로 개발을 한다
2. 웹 개발자인데 보안 관련해서 어떤 목적으로 지원하였는지 => 네트워크, db 등을 심화 공부하고자 하면서 웹 보안에 중심을 두고 공부하고 싶다
3. 사내에서 웹 보안을 적용하는 사항이 있는지 가령 SQL Injection을 막기 위해서라던가..=> 순간 머리가 하얘져서 질문도 제대로 못 알아듣고 다른 이야기를 막 했음
저를 제외한 두 분은 보안 관련 일을 하시고, 교수님들과 질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목소리도 힘 있고 자신 있었던 반면 저는 스스로도 할 말이 없고 점점 위축되어서 그런지 말을 많이 절었네요..
보안 관련한 심도 있는 질문은 없었는데, 이론적인 질문보다는 경험 위주로 면접이 진행되다 보니 보안 경험이 전무한 저로서는 할 말이 많지 않더군요..
하루 종일 이불킥을 하다가 '어차피 나는 보안 쪽으로 갈 것도 아닌데, 좋은 경험을 했다. 소프트웨어 쪽인 시립대, 국민대, 아주대에 집중해야지!'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였습니다..
면접 결과
결과는 불합격. 당연하게 생각한지라 충격은 없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가장 처음 면접 본 곳이 가장 어려운 면접이 되었네요. 성균관 대학교 면접 이후로는 긴장도 많이 되지 않고 차분하게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비가 무지막지한 곳이라 합격해도 선뜻 등록하기 망설였을 텐데 차라리 깔끔하게 떨어진 게 좋은 결과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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