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적재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전에 팬미팅에 이어 콘서트까지 다녀오니 진성 팬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좋은 기회로 티켓을 얻게 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적재 음악, 기타 실력을 좋아하니 팬이라고 해도 될 거 같네요. 팬이 별건가요. 음악을 찾아 듣고 응원하고 하면 팬이겠죠. 그럼 팬인 걸로 해야겠습니다. 여하튼 해외 락밴드 내한 아니면 콘서트는 잘 가지 않는데, 적재 콘서트는 확실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멘트를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 아티스트보다 만족도가 더 높기도 합니다.
적재 콘서트는 두 가지 부분에서 크게 좋았는데 첫 째는 연주 퍼포먼스 부분입니다. 원래부터 세션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이라 그런지 기타 실력을 감상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최정상 연주자들로 이루어진 세션과 함께 뛰니 더 말할 것도 없겠네요. 음원에서는 당연하게도 기타 솔로를 절제할 수밖에 없는데, 콘서트에서는 정말 원 없이 기타 솔로잉에 더해 브라스 솔로까지 더해지고, 스트링 편곡도 알차게 되어있어서 귀가 정말 즐거웠습니다. 적재가 원없이 블루스 솔로잉을 하면서 공연을 시작하는데, 당장 기타 한 대 사고 싶은 맘이 들게 하는 연주였습니다. 톤은 또 얼마나 좋던지.
두번 째는 노래 가사의 의미 부분입니다. 적재는 영어 가사를 거의 안 쓰고 대부분 한글로 이루어진 가사를 쓰는데, 은유와 서정한 가사라기보다는 솔직하고 담백한 고백 느낌의 가사가 많습니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글을 쓴다는 건 큰 재주라고 생각합니다. 적재 노래는 가사가 쉽고 정서적 공감이 잘 되어서 어떤 부분은 신나고 어떤 부분은 따스하고 어떤 부분은 먹먹하고 서글퍼지는 감상이 잘 됩니다. 이 부분은 노력도 있겠지만 타고난 재능도 있는 듯합니다.
이 외에도 곡 구성, 재치있는 멘트, 기획자의 노고가 보이는 부분(귀여운 농구공이라던가), 스크린 아트 등등 좋은 기억이 참 많이 남는 공연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공연을 위해 얼마나 많이 땀을 흘렸을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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