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에 이번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인터뷰가 나와 아내와 도란도란 봤습니다. 평소 재즈에 비해 클래식 음악은 거의 듣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전혀 알지 못했던 많은 작곡가, 처음 들어보는 클래식 곡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성진의 짧은 연주를 들으면서 아직 많이 배우고 알아갈 좋은 음악들이 많다는 것에 기뻤습니다.
제가 요즘 피아노를 취미로 치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피아노를 치려니 어떤 음악적 표현은 고사하고, 음표 하나하나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악보는 외워지지도 않고 화성이나 멜로디를 잘 듣는 능력도 없고요. 손가락도 투박하고 박자감도 엉망이다 보니 사실상 연주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피아노를 치려는 이유는 어설프게나마 스스로 음악을 배우고 표현을 하는 그 자체에 행복과 의미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게 당연하게 된 세상에서, 조금은 불편하고 비싸더라도 앨범 단위의 음악을 들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LP나 CD플레이어를 이용해서 말이죠. 새로운 집으로 가면 취미방 하나에 음악 감상을 하는 공간을 두고 싶은데 아직은 계획뿐입니다. 조금 사치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불편하고 어색한 노력 후 온전히 음악만을 듣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스트리밍은 음악을 일상에서 아무 때나 쉽게 접하게 해줘서 고맙지만 너무 쉽게 듣다 보니 한 곡 한 곡을 소중하게 듣던 어릴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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