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9 책읽기를 다시 시작해보자 요즘 펜티먼트라는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중세 바이에른 배경의 내러티브 게임인데, 역사 덕후인 개발자의 주도로 만들어진 게임이라, 중세 시대상을 체험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을 할 때도 느꼈는데, 확실히 현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보다는 역사 속의 한 시대를 다루는 게임이 더 흥미가 갑니다. 이런 게임을 하고 나면 역사서 몇 권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일 책을 읽었습니다. 하루 종일 잡고있진 않더라도, 그날에 읽고 있는 책이 꼭 있었죠. 주로 역사, 과학서였고 간간히 소설이나 철학서도 읽었는데, 어찌 보면 정신적으로 그때만큼 가장 맑은 때가 없었다 싶습니다. 우습지만 각종 도파민이 가득한 요즘에는 다시 그때로 돌아가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마침 유튜브 구.. 2024. 2. 27. 국내 음반 듣기 - 허소영의 'That's all'을 들으며 허소영을 처음 들었을 때가 2018년 즈음입니다. 당시에 제법 적극적으로 재즈 음반을 찾아들었는데, 입문자나 다름없는 상태였기에 역사를 따라서 해외 음반 위주로 듣곤 했었죠. 당시 기타 선생님이 재즈 보컬리스트를 이야기를 하다가 추천해 주셔서 들었는데, 흠뻑 빠져서 오래 들었습니다. 이후 음악이랑 좀 멀리 살다 보니 잊고 있다가 최근에 다시 찾아 듣곤 합니다. 재즈 보컬을 들을 때마다 어떤 아티스트는 조금 듣기에 과한 느낌이 있는데, 허소영의 보컬은 깨끗해서 부담이 없습니다. 다른 멤버들과 조화도 훌륭하고, 담백하게 치고 빠지는 기타의 임프로비제이션도 좋고요. 요즘은 부러 국내 재즈 음반을 들으려 하고 있습니다. 명반 듣기가 시들해진 탓도 있지만, 재즈의 불모지에서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는 많은 연주자들을.. 2024. 2. 22. 수영을 쉬며 느끼는 게으름 고등학생 때 버트란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읽고 퍽 공감했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까지 제 거의 모든 부지런한 에너지를 소진하고 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하게 게으른 사람이었거든요. 아마 그 짧은 철학서를 읽어본 사람들은 이해하겠지만 단순히 덮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러셀은 행복한 삶을 위해서 휴식과 여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서두부터 왜 게으름 예찬인가 하면, 사실 제가 요즘 수영을 쉬고 있습니다. 회사 파견으로 인해 강제로 중지했는데, 파견을 가지 않게 된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을 못하고 있네요. 수영장 회원비로 매 달 14만 원가량을 아낄 수 있다는 달달함도 있지만 사실 게으름이 더 큽니다. 한 번 운동을 쉬니 다시 몸을 일으켜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이가 서른을 .. 2024. 2. 20. 그라펠리와 바이올린 재즈 최근에 바이올린 위주의 곡을 많이 듣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픈 바람으로 곧 바이올린 레슨을 받을 예정이라 그렇습니다. 현악이 주가 되는 클래식 곡을 주로 듣기 때문에 꽤 최근에 알게 된 연주자가 꽤 많은데, 사라사테나 크라이슬러가 특히 좋아 주로 듣곤 합니다. 그간 클래식을 들어도 피아노 위주의 곡들만 들었거든요. 클래식 애호가들이야 사라사테나 크라이슬러를 지금에서야 듣는다고 의아해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그만큼 클래식에 문외한입니다. 저는 클래식보다는 재즈를 주로 듣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피아노를 시작으로 음악을 접하지 않아서 그런 탓도 있겠지요. 자연스럽게 가요를 듣다, 팝을 듣고, 락을 듣다가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클래식은 최근까지도 흐리멍덩한 상태였죠. 간혹 쇼팽과 베토벤의 몇몇 피아.. 2024. 2. 14. 이전 1 ···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