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이틀 동안 늦은 밤 수업을 듣는 게 꽤나 익숙해졌습니다. 대학이 서울 한복판 번화가에 있다 보니 집에 오는 길에도 사람이 북적여 한 밤 스산함을 느낄 겨를도 없습니다. 저는 꼭 강의실 오고 갈 때 일감호 앞 정자를 지나칩니다. 건국대학교 상징인 거위 두 마리가 야식을 먹거나, (관리 직원이 늘 접시에 주는 듯합니다) 펜스 밖에서 가만히 쉬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사는 사람에겐 거위를 보는 것마저도 재미가 됩니다.
요즘 일이 바쁘지 않아 회사에서 대학원 공부를 복습할 때가 잦습니다. 보안과 관련된 수업 두 과목, 일반 IT 공학과 관련된 수업 하나를 듣고 있는데, 일반 IT 수업은 기술적 깊이가 있다기보다는 인문학에 가깝습니다. 보안 과목들이 기술 수업 느낌이 강하기에 마치 교양 수업을 듣는 듯한 대비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강의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야밤에 듣고 있지만 지루하지도 않고 시간도 잘 갑니다.
학생증도 이제 나와서 도서관에서 책도 몇 권 빌려볼까 합니다. 업무와 대학원 공부에 자격증까지 준비 중이어서 책을 잘 안 읽었다고 핑계를 대곤 했는데, 출퇴근과 잠들기 직전 30분씩만 독서에 투자했어도 책 수십 권은 더 읽었을 겁니다. 한동안 소설류 책은 읽지 못했는데 모처럼 톨킨 저서를 몇 권 읽어볼까 합니다. 톨키니스트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실마릴리온까지 읽었는데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몰락'은 국내 출판된지도 모르고 살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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