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는 하지만, 제 취향은 40~60년대의 스윙에서부터 비밥과 하드밥, 쿨 재즈에 강하게 머물러있습니다. 퓨전을 지나서 모던 재즈와 아방가르드로 넘어가면서부터 선뜻 듣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렇다 보니 좋아하는 아티스트도 참 뻔합니다. 빌 에반스, 마일스 데이비스, 아트 블래키, 아트 페퍼, 몽크, 캐논볼처럼 말이죠.
어디선가 들었는데 사람은 서른이 넘어서는 새로운 음악을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도 어느 순간 음악 감상의 폭이 줄어들었습니다. 새로운 노래가 귀에 익지 않고 늘 듣던 노래만 찾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다양한 노래를 듣고자 애쓰게 됩니다. 모던한 락, 젠트, 퓨전 재즈도 일부러 듣곤 합니다. ECM을 듣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ECM은 현대 재즈 레이블 중 가장 유명한 레이블입니다. 비밥과 하드밥 앨범을 들으면 열기 가득한 클럽의 땀이 흥건한 연주가 생각나는데 반해, ECM을 들을 때는 고상한 양복을 입은 엘리트 뮤지션의 청명한 연주가 떠오릅니다. 한창 재즈를 즐겨 들을 때도 취향에 맞지 않아 잘 듣지 않았는데 그 때문에 ECM을 들을 때마다 조금 멈칫하게 됩니다. 때문에 누구나 알법한 유명한 아트스트의 명반을 시작을 귀에 익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래 ECM의 대표적인 키쓰 자렛 앨범 몇 개를 링크로 달아두겠습니다. 저처럼 ECM에 문외한인 사람도 자주 들어봤을 정도인 앨범들입니다.
1. Keith Jarrett - Köln Concert
https://youtu.be/skkiVoI7sBk?si=h8yzNDXdGYR7uVBb
키스 재럿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앨범이 아닐까요. 경이로운 라이브 앨범. 길이 때문에 자주 듣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들어보니까 역시 좋네요.
2. Keith Jarrett - The Melody At Night, With You
https://youtu.be/MW66CxclvGk?si=2uLoptYSxcGTKaXt
아내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앨범으로 유명합니다. 잠들기 전에 들으면 정말 좋은 앨범. 들어본 ECM 앨범 중 제 개인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앨범입니다.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재 팬미팅을 다녀오고 (4) | 2024.06.09 |
---|---|
노엘 갤러거 내한과 오아시스의 추억 (2) | 2024.05.22 |
빌 에반스와 음악의 폭 (0) | 2024.04.09 |
비창 라이브를 듣다가 주절주절 (1) | 2024.04.01 |
국내 음반 듣기 - 허소영의 'That's all'을 들으며 (0) | 2024.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