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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노엘 갤러거 내한과 오아시스의 추억

by 해달바코 2024. 5. 22.

올해 7월 노엘 갤러거 내한에 예매했습니다. 이 번이 노엘 갤러거 내한 공연만 세 번째 가는 거네요. 앞의 두 번은 혼자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아내랑 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휴가 내서 근처에서 호캉스도 하고 푹 쉬다 오려고 합니다. 재즈는 클럽 공연으로 비교적 아무 때나 접하기 쉽지만(돈에 여유만 있다면), 락스타의 내한 공연은 기회가 있을 때 잘 잡아야 합니다. 노엘이야 워낙 자주 오니까 내한 공연을 가도 새로운 느낌은 없지만 어릴 적부터 워낙 오아시스 노래를 달고 살았으니 추억 여행으로 좋습니다. 이번에는 동행자가 있으니 그 행복도도 더 클 듯하네요.

 

음악을 언제 처음 빠져 들었나 하면 고등학교 시절 때인 듯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언제부터 대중적인 인기 차트에서 취향이 멀어졌는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때는 mp3로 음악을 듣는 게 당연하던 시대였습니다. 저는 휴대용 CD플레이어를 사서 음반을 한 장 한 장 사면서 노래를 듣곤 했습니다. 대체로 오아시스, 콜드플레이, AC/DC, 건즈 앤 로지스, 비틀즈와 같은 대중적인 명반 위주로 들었습니다. 이 취향이 재즈나 클래식으로 넘어오는 데는 꽤 오래 걸렸으니 락과 팝이야 말로 제 음악 취향의 토대인 셈이네요.

 

대학생 시절까지 기타 한 번 잡아보지 않다가 대학생이 되고서 가장 먼저 밴드에 들어갔습니다. 아쉽게 기타를 들지는 못했어도 베이스를 치며 오아시스 곡들을 연주한 그때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뒤에 기어코 노엘과 같은 세미 할로우 기타를 사서(비록 깁슨 335는 사지 못했지만...) 오아시스 곡들 솔로를 하나하나 연주했습니다. 학원 앙상블 수업에 'Don't Look Back in Anger' 솔로를 치면서 혼자 취해있곤 했습니다. 그 별 거 아닌 기억. 어설픈 연주, 지인들로만 이루어진 공연. 싸구려 기타와 앰프. 가끔 참 별 것도 아닌 추억이 평생을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제게는 그 기억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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