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적재님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팬미팅에 갈 만큼의 팬은 아니었는데, 기회가 되어 아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화여대에서 진행했는데, 공연보다 1시간은 넘게 일찍 도착해서 캠퍼스 구경을 하면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이화여대는 방문했던 캠퍼스 중에서 단연코 가장 예쁜 캠퍼스네요. 오래전에 놀러 갔던 곳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연세대학교를 처음 갔을 때 느꼈던 화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취향의 건물 양식이 많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다른 대학들은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건물이 더 많으니까 말이죠.
팬미팅 장소 앞에서 굿즈를 주는 곳도 있고 포토이즘을 찍는 곳도 있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참여는 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더군요. 저는 남자라서 포토이즘을 찍기 민망하기도 하고 말이죠. 캠퍼스가 전체적으로 더웠는데, 그래도 아내랑 돌아다니니 CC 같은 느낌도 하고 재밌었네요.
팬미팅 시작하고 입덕 순간, 질문 답변 등이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노래들은 짧게 기타로 연주하셨습니다. 저는 적재 곡을 많이 알지는 못했는데 오래 활동했던 가수여서 그런지 제가 모르는 좋은 곡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는 사실 적재를 가수로서 보다는 세션 기타리스트로 많이 접했기 때문에(야간 작업실 같은 적재의 연주 콘텐츠를 꽤 즐겨 봤었습니다.) 기타를 치는 모습에 더 환호하게 되었습니다. 뒷면이 빨간 레스폴을 가져왔는데, 저도 기타 한 대 사고 싶은 맘이 가득해졌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영상 콘텐츠도 꽤 심혈을 기울인 듯해서 좋았습니다. 제가 적재님의 깊은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아티스트와 그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순수한 맘으로 모인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덩달아 신나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뒤풀이로는 꽤 많은 곡을 연주했는데 곡도 곡이지만 곡 중간중간 채우는 기타 솔로가 너무 좋아서 몸을 흔들면서 감상했습니다. 아내 말로는 본인보다 더 즐기다 온 것 같다고 하네요. 음악을 원체 좋아하고 몇몇 장르만 빼면 편견 없이 다 듣다 보니까 어떤 공연을 가도 가슴이 뛰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마무리되고 팬들 이름이 나오고 짧은 쿠키 영상도 보다 나왔습니다. 팬미팅은 처음이라 꽤 신선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노래도 좋고 이대 캠퍼스를 아내랑 거니는 기분도 좋고, 좋은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적재님 숨은 곡들을 찾아서 들어보고, 곧 앨범이 나온다고 하니 나오면 들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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