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14 빌 에반스와 음악의 폭 요즘 다시 빌 에반스의 ' Waltz for Debby ' 앨범을 듣고 있습니다. 음악의 폭을 넓히고 싶어서, 새로운 아티스트의 앨범도 많이 찾아 듣고 있지만 역시 손이 가는 건 고전 명반이네요. 재즈가 태동하고 발전하던 시기, 가장 꽃 피는 순간의 음악이라 더 그런 듯합니다. 역사책을 통해 본 아티스트 개개인의 사연을 하나하나 연주를 통해 되짚어보게 되기도 합니다. 예술이 아픔을 통해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말을 많이 하죠. '세상에서 가장 긴 자살'을 했다고 알려진 빌 에반스의 삶은 우울과 아픔, 상처로 얼룩져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겪으며 마약에 의지해서 살아가다 떠난 예술가의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의 밝은 연주를 들을 때마저도 가슴이 먹먹해지곤 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재즈 피아니.. 2024. 4. 9. 비창 라이브를 듣다가 주절주절 대가의 연주를 터치 몇 번으로 쉽게 들을 수 있으니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예전부터 베토벤의 비창을 좋아해서 자주 듣곤 했는데, 깔끔하게 정리된 앨범보다 조금 생동감 있는 라이브 연주를 많이 찾아 듣습니다. 엄격한 연주자와 리스너에게는 거슬리는 부분이겠지만 저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마른기침 소리, 작은 발소리가 작게 담겨있어 더 좋습니다. 이는 제가 클래식보다 재즈를 먼저 들어왔기에 얻은 기호일 수 있겠네요. 재즈 라이브 앨범을 들으면 환호와 박수갈채뿐 아니라 연주자의 허밍, 삐걱거리는 피아노 의자의 소리, 연주자의 신호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 클럽에서 연주 중에 담긴 소리 하나하나가 모두 모여 재즈의 즉흥성에 기여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불완전하다고 할 수 있는 이런 잡음이 오히려 재즈 라.. 2024. 4. 1. 국내 음반 듣기 - 허소영의 'That's all'을 들으며 허소영을 처음 들었을 때가 2018년 즈음입니다. 당시에 제법 적극적으로 재즈 음반을 찾아들었는데, 입문자나 다름없는 상태였기에 역사를 따라서 해외 음반 위주로 듣곤 했었죠. 당시 기타 선생님이 재즈 보컬리스트를 이야기를 하다가 추천해 주셔서 들었는데, 흠뻑 빠져서 오래 들었습니다. 이후 음악이랑 좀 멀리 살다 보니 잊고 있다가 최근에 다시 찾아 듣곤 합니다. 재즈 보컬을 들을 때마다 어떤 아티스트는 조금 듣기에 과한 느낌이 있는데, 허소영의 보컬은 깨끗해서 부담이 없습니다. 다른 멤버들과 조화도 훌륭하고, 담백하게 치고 빠지는 기타의 임프로비제이션도 좋고요. 요즘은 부러 국내 재즈 음반을 들으려 하고 있습니다. 명반 듣기가 시들해진 탓도 있지만, 재즈의 불모지에서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는 많은 연주자들을.. 2024. 2. 22. 그라펠리와 바이올린 재즈 최근에 바이올린 위주의 곡을 많이 듣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픈 바람으로 곧 바이올린 레슨을 받을 예정이라 그렇습니다. 현악이 주가 되는 클래식 곡을 주로 듣기 때문에 꽤 최근에 알게 된 연주자가 꽤 많은데, 사라사테나 크라이슬러가 특히 좋아 주로 듣곤 합니다. 그간 클래식을 들어도 피아노 위주의 곡들만 들었거든요. 클래식 애호가들이야 사라사테나 크라이슬러를 지금에서야 듣는다고 의아해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그만큼 클래식에 문외한입니다. 저는 클래식보다는 재즈를 주로 듣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피아노를 시작으로 음악을 접하지 않아서 그런 탓도 있겠지요. 자연스럽게 가요를 듣다, 팝을 듣고, 락을 듣다가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클래식은 최근까지도 흐리멍덩한 상태였죠. 간혹 쇼팽과 베토벤의 몇몇 피아.. 2024. 2. 1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