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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10

요즘 사는 이야기 요즘 이 업계가 흐르는 대로 살기에도 꽤 노력이 들어가는 시장인 듯합니다. AI와 같은 뜨거운 이야기는 차치하고서도 말입니다. 단순한 수요 공급 문제만 봐도 심각하다고 봅니다. 코로나 이후로 이상한 거품이 잔뜩 끼어서 작은 기업에도 지원자가 수 백 명에 달하니, 조금 우스운 상황이 됐네요. 고액 연봉과 대기업으로 사람들 홀리는 학원의 허위 과장 광고도 문제가 있겠지만, 6개월 만에 고액의 연봉과 화려한 복지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맘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저도 제 걱정하기 바쁩니다. 나이도 제법 찼는데, 남들에게 내세울만한 스펙은 없다 보니 이리저리 머리는 굴리고 있긴 한데 또렷한 답은 안 나옵니다. 꾸준하게 자격증을 따고 있고, 영어 공부도 하고 있고 대학원 준비고 하고 있긴 합니다. 잘하고 있나 .. 2024. 4. 1.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을 추모하며 요 몇 년 간 원치 않는 이별이 참 많습니다. 제 청소년기를 책임져주시던 분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네요. 주로 재즈 뮤지션들이고, 몇몇 배우와 영화감독들도 있습니다. 대개 몇 분 간 풀이 죽어있다가 곧 아무렇지 않아 지는데 이번에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과의 작별은 꽤나 크게 맘이 울적합니다. 드래곤 퀘스트나 드래곤볼 슈퍼와 같은 작품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하고 계셨기에, 더욱 갑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단 저뿐 아니라 80년대와 90년대 생 많은 분들이 같은 감정을 공유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큰 이모댁에 자주 놀러 가곤 했습니다. 당시 마당이 있는 작은 시골집에서 살고 계셨는데, 그 집 사촌 형이 만화를 좋아해서 드래곤볼이나 원피스 같은 인기 있는 만화를 같이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 2024. 3. 12.
올 해를 스케치하며 AI로 인해서 개발자를 포함해 많은 직장인들이 밥그릇을 걱정해야 할 때가 왔네요. 코로나 시기 전후로 개발자 붐이 일어 상당히 거품이 껴있기 때문에 이제 적당히 규모를 줄이는 게 맞지 않나 싶네요. 사실 제가 그 거품 중 하나입니다. 물론 개발자가 인기 있다고 해서 생각 없이 이직한 건 아니지만, 시기가 참 절묘하게 겹쳤죠. 지금도 신입 개발자를 뽑으면 200, 300명이 몰리고 있으니 아직 조금 더 거품이 빠져야 하지 않나 싶네요. 환상 속에 있는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지적이고 생산적인 업무 대화가 오가는 일과를 마치고 운동과 취미 생활을 하며 하루를 마치는 개발자는 몇 퍼센트나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서른 즈음이 되면 다 자기 살 방향은 잡는 거 같은데, 저는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발.. 2024. 2. 29.
수영을 쉬며 느끼는 게으름 고등학생 때 버트란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읽고 퍽 공감했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까지 제 거의 모든 부지런한 에너지를 소진하고 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하게 게으른 사람이었거든요. 아마 그 짧은 철학서를 읽어본 사람들은 이해하겠지만 단순히 덮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러셀은 행복한 삶을 위해서 휴식과 여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서두부터 왜 게으름 예찬인가 하면, 사실 제가 요즘 수영을 쉬고 있습니다. 회사 파견으로 인해 강제로 중지했는데, 파견을 가지 않게 된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을 못하고 있네요. 수영장 회원비로 매 달 14만 원가량을 아낄 수 있다는 달달함도 있지만 사실 게으름이 더 큽니다. 한 번 운동을 쉬니 다시 몸을 일으켜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이가 서른을 .. 2024.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