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을 추모하며

by 해달바코 2024. 3. 12.

요 몇 년 간 원치 않는 이별이 참 많습니다. 제 청소년기를 책임져주시던 분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네요. 주로 재즈 뮤지션들이고, 몇몇 배우와 영화감독들도 있습니다. 대개 몇 분 간 풀이 죽어있다가 곧 아무렇지 않아 지는데 이번에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과의 작별은 꽤나 크게 맘이 울적합니다. 드래곤 퀘스트나 드래곤볼 슈퍼와 같은 작품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하고 계셨기에, 더욱 갑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단 저뿐 아니라 80년대와 90년대 생 많은 분들이 같은 감정을 공유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큰 이모댁에 자주 놀러 가곤 했습니다. 당시 마당이 있는 작은 시골집에서 살고 계셨는데, 그 집 사촌 형이 만화를 좋아해서 드래곤볼이나 원피스 같은 인기 있는 만화를 같이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드래곤볼은 tv에도 자주 방영해 주었으니 워낙 친숙했습니다. 후에 나이가 좀 더 들어서는 만화책 대여점을 들락날락거리면서 참 많이도 읽곤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드래곤볼이 제 추억의 가장 눅진하고 깊은 부분을 함께했네요. 그때는 행복이 무언지 생각하지도 않을 만큼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그 작은 시절의 추억이 제 인식의 바탕이 되기도 하고, 평생을 버틸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많이 고맙고 씁쓸합니다. 

기억 속의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접할 때마다 살아가는 의미를 되짚게 됩니다. 얼마나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말이죠.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병과 사고로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릴 수도 있겠죠. 항상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작은 일에 행복하고 하루를 소중하게 살고 싶습니다.

728x90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과 일상  (0) 2024.04.08
요즘 사는 이야기  (1) 2024.04.01
올 해를 스케치하며  (0) 2024.02.29
수영을 쉬며 느끼는 게으름  (1) 2024.02.20
수영을 배우면서 주절주절  (1) 202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