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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수영을 배우면서 주절주절

by 해달바코 2024. 1. 29.

수영을 배운 지 4개월 차가 되었습니다. 운동을 참 싫어하는 성격인데 이 정도면 꽤 뿌듯할 만큼 다녔다 싶네요. 남들은 4년을 다니고도 배울 것이 한참 남았다 하는데, 4개월에 자족하는 게 우습습니다. 원체 사람이 욕심이 없어 그럽니다. 욕심이 없어 실력도 더디게 늘곤 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아주 멈춰있진 않습니다. 꾸준하게 일지도 쓰며 하루 운동을 정리합니다.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자유수영을 나가 연습도 합니다. 다른 강습생들처럼 매일같이 수영장에 나가 운동하지는 않아도 느리고 가늘게 가고 있습니다. 게으르고 의지가 약한 사람으로 오래 살다 보니,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조금 느리게 가자. 저는 빠르게 달리면 지치고 포기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한 말일 수 있지만,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기에 이만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배움이 그렇겠지만, 수영 역시 몇 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고비는 자유형 호흡을 할 때였습니다. 수영을 배우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생긴 고민입니다. 아마 수영을 시작하는 많은 분들이 이때 고비를 겪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호흡을 하며 25m를 끝까지 돌파하기가 힘들더군요. 관련 동영상은 수십 개를 보고, 주말까지 자유 수영을 나가면서 점차 호흡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수영을 막 시작한 때라서 열정이 커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다른 영법을 먼저 배우고 자유형을 배웠다면 그 고비에서 그만두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 때면 귀찮음이 열정을 넘어설 때니까요. 

앞으로 한 두 달을 더 채우면 접영까지 얼추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모든 영법이 하나같이 어설프긴 할테지만 분명 뿌듯할 겁니다. 물 공포증이 심해 물에만 들어가면 숨이 턱 막히던 사람이니 장족의 발전이네요. 그 쯤이면 이제 자유수영으로 가볍게 즐길까 생각 중입니다. 운동과 생존을 위해서는 만족스러울 만큼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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