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바이올린 위주의 곡을 많이 듣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픈 바람으로 곧 바이올린 레슨을 받을 예정이라 그렇습니다. 현악이 주가 되는 클래식 곡을 주로 듣기 때문에 꽤 최근에 알게 된 연주자가 꽤 많은데, 사라사테나 크라이슬러가 특히 좋아 주로 듣곤 합니다. 그간 클래식을 들어도 피아노 위주의 곡들만 들었거든요. 클래식 애호가들이야 사라사테나 크라이슬러를 지금에서야 듣는다고 의아해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그만큼 클래식에 문외한입니다.
저는 클래식보다는 재즈를 주로 듣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피아노를 시작으로 음악을 접하지 않아서 그런 탓도 있겠지요. 자연스럽게 가요를 듣다, 팝을 듣고, 락을 듣다가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클래식은 최근까지도 흐리멍덩한 상태였죠. 간혹 쇼팽과 베토벤의 몇몇 피아노 곡을 들었지만, 관심을 깊게 둔 적은 없었습니다. 최근에야 많은 관심을 갖는다 해도 플레이리스트에는 여전히 재즈가 대부분입니다.
조금 의아한 일인데 재즈에서 바이올린은 중심적인 악기는 아닙니다. 물론 재즈 역사를 빛낸 바이올리니스트가 없는 건 아니지만, 트럼펫과 색소폰처럼 재즈를 대표할만한 악기의 지위는 아니었죠. 오히려 그런 희소성 때문에 그라펠리와 같은 바이올리니스의 연주를 듣는 게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아마 퓨전 재즈로 오면 그래도 좋은 연주자를 많이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제 취향은 스윙과 비밥을 지나 하드밥의 언저리로 가는 그 시기이기 때문에 퓨전 쪽은 자주 안 듣게 되네요.
요즘 음악을 들을 때면 오스카 피터슨과 그라펠리가 함께한 앨범을 꼭 듣습니다. 베이스의 NHOP, 드럼의 케니 클락입니다. 오스카 피터슨의 통통 튀는 연주 위에 바이올린 선율이 올라가는 맛이 듣기 좋습니다. 앨범 자체는 기획 앨범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 안의 연주 하나하나는 듣는 맛이 있을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T3-KP9OkbA&list=PLKLPE6Ph1xZqAOXzWvOVUtajgHeAsf2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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